김소월 시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 속의 시인 - ‘김소월' 천변에서 [ 신해욱 ]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 김소월, 「개여울」 이쪽을 매정히 등지고 검은 머리가 천변에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산발입니다 죽은 생각을 물에 개어 경단을 빚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동그랗고 작고 가자 없는 것들 차갑고 말랑말랑하고 당돌한 것들 나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핏가루 콩가루 빵가루 뇌하수체 가루 알록달록한 고물이 담긴 쟁반을 받쳐 들고 있습니다 -나눠 먹읍시다! 나눠 먹읍시다 메아리도 울리는데 검은 머리는 뒤를 돌아보지 못합니다 검은 머리만 어깨 너머로 흘러내립니다 이크, 몇 오라기가 경단에 섞였는지도 모릅니다 쟁반을 몰래 내려놓고 머리를 땋아주는 일이 먼저일 것 같습니다 검은 머리가 삼손의 백발이 될 때까지 백발마녀가 라푼젤로 환생할 때까지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