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체중 썸네일형 리스트형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한동안 점심으로 따로국밥만 먹은 적이 있었다 골목안의 그 식당은 언제나 조용했다 어린애 하나 데리고 언제나 방안에 조용히 웅크리고 있던 여자가 느릿느릿 차려주는 쟁반 밥상을 나는 수배자처럼 은밀히 찾아들어 먹곤 했다 밥을 기다리는 잠시 동안의 그 적요가 왠지 나는 싫지 않았다 한번은 직장 동료와 같이 간 적이 있는데 을씨년스레 식은 드럼통 목로들을 둘러보며 그가 추운 듯 그 적요를 어색해 하는 것을 보곤 이후 죽 혼자만 다녔다 가끔씩 국이 너무 졸아들어 짜진 것을 빼고는 콘크리트처럼 딱딱한 채 언제나 적당히 젖어 있던 그 낡은 적산가옥의 쓸쓸한 흙바닥까지 나는 사랑하였다 그 식당이 결국 문을 닫고 아이와 함께 늘 어두운 방안에 웅크리고 있던 여자가 어디론가 떠나버린 뒤, 집수리가 시작된 철거현장에서 나는..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