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정 지하철 썸네일형 리스트형 니가 그리운 날엔.... 그는 내 앞으로 왔다 들고 있던 바구니를 내밀며 노래를 불렀다 바구니 속엔 백동전이 두 개 뚫어져라 나를 바라보았다 깊이 파여져 있는 컴컴한 동굴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 두 눈 앞이 보이지 않지? 이곳을 달아나고 싶지? 신호등 앞에서 달아나 봐, 나를 떠밀던 그러나 다시 끌어당겨 어루만지던 그 친근한 기운 같은 목소리로, 미안해, 거듭 등을 돌리던 그 눈빛으로 동굴이 말했다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셔서 내 가슴을 부풀어오르게 한 다음, 깊고도 깊은 함정 같애, 이 삶, 백동전 두 개를 바구니 속으로 집어 던졌다 하나도 안들리게 듣고 있는 너에게 나에게 들리니? 들리니? 묻고 싶었던 물음처럼 쨍, 백동전 부딪는 소리 그는 노래를 부르며 내 앞의 바구니를 거두어 갔다 한 개의 동굴이 더 남아 있다 - 강미정 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