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노래, 목계장터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를 노래하라 - 신경림 시.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 결 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빚 얘기 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별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시 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 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결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 신경림 시 ‘파장(罷場)’모두 그의 가난과 추위가 어디 그만의 것이랴. 그는 좁은 어깨와 야윈 가슴으로 나의 고통까지 떠안고 역 대합실에 신문지를 덮고 누워 있다. 아무도 그를 눈여겨보지 않는다. 간혹 스치는 것은 모멸과 미혹의 눈길뿐. 마침내 그는 대합실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