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시 '새로운 길'전문
*산 아래 불이 있어 산을 비춰준다. 땅 위에 물이 있는 것이 서로 친함을 뜻하는 비괘의 형상이다.
선왕이 이것을 본받아 만국을 세우고 제후들을 가까이 했다. -비(比)
-이해와 깨닳음은 삶의 열쇠다. 깨닫는 힘이란 곧 느끼고 이해하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옛날 선가에서 수행자가 선사에게 물었다. "언어나 침묵이나 다 같이 본질과 현상 모두에 관계된 것인데, 어찌해야 도를 다치지 않으면서도 도에 통할 수 있겠읍니까?" 그러자 선사가 "보아라, 이 아름다운 삼월의 자연을! 자고 새우는 곳에 온갖 꽃이 향기롭다." 이 이야기 속에서 수행자는 무엇을 묻고 있는가. 도는 언어로 표현될수 없는 것이라는데, 그렇다고 언어로 설명해 주지 않으면 남들이 어떻게 도를 이해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군다나 언어나 침묵이나 보기에 별 차이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이 불가에 갓 입문한 수행자가 품었던 의문 이었으리라.
-"보아라, 이 아름다운 삼월의 자연을!" 눈앞에 아름다움이 있으면 그대로 아름다움을 볼 일이지, 무엇하러 말과 침묵을 재고 따지면서 의심의 바다를 헤메고 있는가? 이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이 바로 수행자가 묻고 있는 한없이 자유로운 도의 세상이 아닌가? 본인 스스로 번민의 나락에 빠지지 않으면 그곳이 바로 극락이리라. 수행자의 질문에 대한 완전한 대답이다. 말로는 설명 못할 것들이 세상에는 수 없이 많다. 그런 것들은 그저 느끼고 이해하는 방법밖에 없다. -이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것이 깨달음이다. 불가에서는 3년은 면벽을 해야 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각오(覺悟)"라는 말이 있다. 불가에서 나왔다는 말도 있고, 역경에서도 나왔다고도 하는 말이다. 도리를 깨닫는 다는 뜻도 있고,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분투 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르키기도 한다. 송나라때 고승 본여(本如)법사가 다음과 같은 게송을 남겼다.
곳곳에 귀로를 만나니, 處處達歸路
어느 길로 가도 다 고향에 닿는다. 頭頭遠故鄕
본래가 다 정해져 있는 일을, 本來現成事
무엇하러 생각하고 헤아리는가. 何必得恩量
-이 게송을 삶에 대한 각오, 곧 깨달음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외면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고향가는 길은 도처에 널려 있으며, 그 가운데 어느 길을 선택 하더라도 따라가다 보면 마땅히 닿아야 하는 길에 닿으리라 믿는다. 본여법사가 말하고 있는 '각오'란 시간과 공간, 그 어떠한 구애도 받지 않는 종류의 것이다. 가장 심오하고 난해 하면서도 신성한 원리를 누구나 알기 쉽도록 풀어서 보여주는 그의 몇마디가 얼마나 위대한가!
-역경에 나오는 괘의 형상과 의미는 천지만물의 현상과 그 변화의 모습에서 따온것이 대부분이다. 이를 테면 '꾸밈'을 뜻하는 비괘(費卦)의 형상은 '산 아래 불이 있는' 모습이다. 산 아래 불이 있다니, 무슨 정보와 의미를 담고 있는가? 역경은 이렇게 분석한다. "산 아래 불이 있어 산을 밝게 비춰주는 모습이 비괘의 형상이다. 군자는 이것을 본받아 복잡한 정사를 밝게 처리하며, 옥사를 경솔히 심판하는 일이 없다." 맹렬히 타오르는 성질을 가진 불은 후덕한 성품을 지닌 산을 만나 '밝음'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세상의 정치에 적용시켜 '어둠에 찬 산 속과도 같은 복잡한 정사를 밝게 꿰뚫고 처리하는' 지혜와 원리를 취했다 한다. -세상엔 사리사욕을 위해 서로 결탁하여 서로 의지하면서 온갖 비행을 자행하는 사람도 있다. 세상에는 사귀어서는 안될 소인들이 있는 법이다. 때문에 사람은 한결같이 처음 마음먹은 바를 굳건히 지켜야만 역경에서 말하는 중심의 자리, 바름의 자리, 믿음의 자리, 절제의 자리를 유지 할 수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첫째; 위로하라. 휼륭한 위로는 칭찬보다 강력하다.
-둘째; 상대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내지 마라. 협력은 설득과 다르기 때문이다.
-셋째; 휼륭한 리더는 리더쉽을 중히 여기지 않는다. 어떤 기술이라도 24시간 내내 생활속에 머물수는 없기 때문이다.
** 독감예방 백신을 맞는 것과 코로나 5차 예방백신 예약일이 겹쳐서 독감접종을 일주일 늦추기로 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어제부터 끊임없이 내리는데,, 꿈속에 돌아가신 어머니가 나오셨다. 장례를 치를 때는 눈물도 나오지 않았는데, 새삼스리 깨어나 보니 눈가가 젖어있다. 마침 동생이 다음주 금요일에 내려간다하여 오전에 5차 주사를 맞고 오후 동생 퇴근후에 함께 부모님을 뵈러 내려 가기로 역속을 했다. 토요일 새벽투석은 익산에서 해야 할 듯. 이번주 내내 투석후에 몸살이 심하게 왔다. 자잘하게 오는 일정을 소화하며 나름의 계획들을 체크 했다. 아버지, 어머니를 뵙고 오면,, 조금은 정리된 마음으로 짧게라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마음이 생길 것 같다.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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