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하나가 흔들린다
나무 둘도 흔들린다
나무 둘이 흔들린다
나무 셋도 흔들린다
이렇게 이렇게
나무 하나의 꿈은
나무 둘의 꿈
나무 둘의 꿈은
나무 셋의 꿈
나무 하나가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둘도 고개를 젓는다
옆에서
나무 셋도 고개를 젓는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나무들이 흔들리고
고개를 젓는다
이렇게 이렇게
함께
-강은교시 '숲'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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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서 형통한다
군자는 소인을 멀리하되, 악이 아니라 위엄으로 그들을 대한다.
물러남이 형통하다는 것은 물러설 때 물러서야 형통한다는 뜻이다. -둔(遯)
사물은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오래 지속됨을 뜻하는 항괘 다음에
물러남을 뜻하는 둔괘가 나온다. -서괘전(序卦傳)
-인생의 여정에서 앞으로 전진하기위해 노력하기는 쉽지만 뒤로 물러설 줄 아는 지혜를 갖기는 어렵다.많은 사람들이 멈추어 서는것, 양보와 타협을 잊고 살때가 많은것 같다. 인생의 길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는 길만이 아니라, 때로는 빙돌아 가는길도 있고 뒤로 물러서거나 양보해야 하는 때도 있는 법이다. 어떤 사람의 잠재의식 속에는 전진 이외의 모든 행동이 나약함과 소심함, 무능함의 소치로 간주 되기도 한다. 이것은 참으로 잘못된 생각이다! 꼭 필요할 때 후퇴하고 양보, 타협 하는것이야 말로 진정한 용기이자 진정한 능력이라 난 생각한다.
-역경의 둔괘(遯卦)에서는 물러섬과 양보의 예술을 집중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역경에서는 뒤로 물러서서 은둔 하는것이 인생의 자연법칙 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또한 '변통(變通)' 이라는 중요한 철학을 제시하고 있다. 후퇴와 은둔은 둘 다 변화를 뜻한다. 변해야만 통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물러서야 할 때 물러서는 것은 적극적인 선택이지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다. 여기서 '후퇴는 실패가 아니라 물러남으로써 형통하는 것' 이다.
-역경은 "멈춰야 할 때 멈추고 움직여야 할 때 움직여라. 움직이고 멈출에 때를 잃지 않으면 앞길이 밝게 빛난다." 또한 타협이 없이 일변도로 화만 키우는 것은 "등가죽이 무언가에 매여 있어 꼼짝달싹 못하고 고통만 받다가 위험에 빠지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주변의 위아래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지 못하고 서로 배반하거나 반목하기만 한다면 마음이 불안하고 괴로울것이다. 타협할때 타협치 못하면 이런 경우가 옴을 우리는 일상에서 보고 배운다.
-내가 특히 느끼는 것은 '말의 타협'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상생활 가운데 가장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언어활동이기 때문이다. 말은 절제의 미(美)를 지녀야하고 정확 해야 하고 논리적이야 한다고 옛날 은사님이 내게 말씀 하셨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말 실수로 인해 후회하고 결국 일을 그르치고 마는가. 지나친 언사는 자제하고 말에는 항상 여운이 남아야 함을 삶에서 배운다. 이것이 결국엔 말의 타협, 대화의 타협이 아니겠는가!?
결론적으로,
-첫째; 작전상 후퇴를 감행한다면, 명명백백한 이유가 생기기 이전에 후퇴하라.
-둘째; 시간은 정직하다. 친구는 반드시 오래 사귀어라.
-셋째; 싸움의 승리는 타협만큼 휼륭하지 않다.
-넷째; 나아갈 때와 물러설 때를 바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리더의 첫째 자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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