쌉쌀하다 허허 웃고 살아도 곱씹을수록
왠지 혀끝에 배어나는 쓴맛
구불구불 뒤틀리며 오그라붙는
곱창 한 점이 어금니에서 오래오래 질기다
단맛만 좋았던가, 윤기도 바래고
여린 올마다 현처럼 떨려 듬성듬성 지푸라기
쓸어 올리며 마주한 맑은 잔은
거품도 없이,
고즈넉이 저녘 불빛을 담는다
들마처럼 달렸나 늑대처럼 울부짓었나
고비마다 쓴물로 생목 아릴 때
질겨 뗄 수 없는 인연들이 추억처럼 그립고
끊어질 듯 움켜진 창자 어느덧
달디 달게 느껴지는가
꼬이고 뒤틀려 욕지거리와
질겅질겅 씹히던 시간들
오늘 누구의 상처던가 애꿎게 고소한
기름 톡톡 낡아 낯익은 창자 한 토막
소여물 씹듯 오래오래 되씹어진다.
-김광선시 '곱창, 그 낡아서 익숙한'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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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 중천에 오면 기울고, 달도 가득 차면 이지러진다.
천지만물이 때와 더블어 성하고 쇠하는데
하물며 사람이 그렇지 않을 것인가?
귀신은 또 그렇지 않을 것인가? -풍(豊)
큰것을 가진 자는 자만에 빠지면 안된다.
그래서 커다란 수확을 뜻하는 대유괘 다음에
겸손을 뜻하는 겸괘를 두었다. -겸(兼)
-역경의 세계관에 의하면, 달은 아직 다 차오르지 않았을 때 서서히 둥글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보름달이 되면 이내 서서히 이지러지기 시작한다. 보름달의 모습은 아름답고 원만하며 이상적이다.말그대로 좋은 시절이다. 그러나 보름달을 이룬 그때가 바로 쇠락의 출발점이다.이지러진 달의 모습은 아쉬움을 남긴다.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한 상태이다. 그러나 미래는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차 있다.인생의 좋고 나쁨은 마음의 상태에 달려있다.이미 성공을 이룬 일이라도 그에 합당한 태도를 지니지 못하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있다.
-갠 날이든 흐린 날이든 모두 하나의 과정이요 체험이다.그렇게 생각한다면 사사건건 일회일비는 않으리라.사람의 삶도 만족과 즐거움은 하나나 둘쯤이고 자기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게 여덟이나 아홉이다. 역경의 지혜에 따르면, 인생이 보름달처럼 가득 찼을 때 우리는 더욱더 신중 해야한다.나아가 그 환한 달빛을 남들에게 되도록 많이 뿌려주면서 자신이 가진 밝음과 원만함을 함께 나누는 일이 필요하다.남을 잘되게 하면 나는 더 잘 되고, 남을 둥글게 하면 나는 더 둥글어진다.
-불경 얘기 한자락; 자신이 대단한 경지에 올랐다고 생각한 스님이 큰스님께 가르침을 구하러갔다.말로는 가르침을 구하면서 속으로 "나보다 나을게 뭐있어?" 하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침묵을 지키던 큰스님은 그의 잔에 차를 채우기 시작했다.그런데 찻잔은 이미 다찼는데 전혀 아랑곳 없이 계속 찻물을 따르고 있지 않은가! "스님, 잔이 다 찼는데 왜 계속 차를 따르십니까?" 그러자 큰스님이 여유롭게 답했다. "어, 벌써 다 찼는가? 다 찼으면 아무것도 못 채워주지!"
-구름이 달을 가린다고 하지만, 달이 구름에 가려있는 모습을 본적이 있는가?구름은 이내 물러가고 달은 금방 자태를 드러낸다.설사 구름이 물러가지 않아도 달은 금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위치를 바꿔서라도 나오고야마는 것이다.묵묵히 나아가라, 굳세게 나아가라! 달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첫째; 조금은 아쉬운 사랑을 하라, 그 사랑이 식지 않으리라.
-둘째; 자신의 주머니를 가득 채우는 즉시 손해가 생길것이다.
-셋째; "적을 만들지 마라"는 충고는 실천이 불가능하므로 다만, 적에게 "당신이 아주 뛰어난 적"이라는 사실을 인식시켜라.
-넷째;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하느냐'보다 '어떤 태도로 시작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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