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익의 '찔래꽃'이나
이애주의 '부용산'이나
그런 노래 듣고 있을 때
일천 개의 가을 산이 다가오다가
일천 개의 가을 산이 무너지더라도
13월의 태양처럼
세상을 한번 산 위로 들었다가 놓는 마음
노래가 뭐냐?
마음이 세상에 나오면 노래가 된다는
장사익의 말......
그래서 아리랑이 나왔지,
하얀 꽃 찔레꽃 찔러 찔려가면서
그래서 나왔지, 찔리다 못해 그만 둥그래진 아리랑이
둥그래진, 멍그래진,
찔렸지 울었지 그래 목 놓아 울면서 흘러가노라
장사익의 '찔레꽃'이나
이애주의 '부용산'이나
그렇게 한번 세상을 산 위로 들었다 놓는 마음
13월의 태양 아래
찔레꽃 장미꽃 호랑가시 꽃나무가
연한 호박손이 되고 꽃순이 되고
흩어지는 민들레 홀씨로 날아갈 때까지
마음이 마구 세상에 흘러나오고 싶은 그 순간까지
숨을 참고 기다리다
하늘만 푸르러 푸르러
그런 아리랑.
-김승희 시 '천의 아리랑'中 '(2. 부용산) 모두
- "캬~~ 아~" 로 정리되는 술.
"석잔은 훈훈하고, 다섯잔은 기분 좋고 일곱잔은 흡족하고, 아홉잔은 지나치다." 애주가의 한사람으로 술을 즐기지 못하게 되어 때로 슬프다. 어찌하다가 곡주를 한잔하게 되면 훈훈하게 얼큰하며 기분이 좋다. 나름 공감하던 술에 대한 선배들의 생각을 정리하면,,,
-9급:부주(不酒): 술을 아주 못 마시지는 않으나 잘 안 마시는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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