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촛불도 나누어 먹는다
밝음보다 어둠을 더 많이 섞어 만든
햇빛보다 별빛을 더 많이 섞어 만든
촛불을 한자루씩 나누어 들고
물고기가 물에서 물을 찾듯이
오늘은 길 위에서 길을 찾는다
마음의 어둠이 너무 어둡다
광화문을 가득 메우고 남대문을 향하여
천천히 촛불을 들고 나아갈 때
돌로 만드 떡을 나누어 먹어
배는 고프지 않았으나
마음은 너무 고파
나는 아스팔트라도 뜯어먹을 것 같았다
너는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대보았니
나는 오늘 저녁
거리를 걸으며 믿음은 없었으나
내 앞을 걸어가는
예수의 옷자락에 가만히 손을 대보았다
예수가 촛불로 가만히 나를 바라보았다
미소보다 눈물을 더 많이 섞어 만든
빛보다 그림자를 더 많이 섞어 만든
촛불의 눈길로 은은하게 나를 바라보다가
또 하나의 촛불을 건네 주었다.
-정호승 시 '촛불의 그늘'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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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없는 시대에,, 믿음을 잃은 시대에, 가만히 길을 걸어가며 주위를 돌아본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는 것"이라고 어느 현자가 말했지만,, 세상을 알면 알수록, 세상을 배우면 배울수록,, 쓸모없는 자괴감에 빠져서 허우적 대다가 그래도 사람사는 세상에 사람의 모습으로 살고싶어 다시금 일어나 용기를 내어보자. 내가 믿음을 잃은 것일까? 믿음이 없는 것일까?!... 촛불 하나 들고 끝없이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내가 밝히는 면적보다 더 커다란 마음의 빛을 보면서,, 때로는 한마음, 한마음이 모여서 새로운 '희망의 길'을 비추는 등대의 역활은 할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어느 사람을 믿고 지지함 보다는 그 사람을 믿고 끝까지 바라보아야 하는 사람들이 더 괴롭고 아프다. 소속된 집단이 커지고 힘이 커질수록,, 거기에는 '정치력'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사람을 바로 보고 잘 쓰는 것도 자신의 능력임을 예전의 회사생활에서 몸소 배웠다. 정치력이란 집단을 아우르는 힘인 것이다.
-'모르쇠'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었지,,, 국민 앞에서 "모든것을 다 내어 놓겠다"라고 약속을 했지만,, 입각하는 장관들이나 여러면면에서 서민들의 현실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 치부를 가리며 입각을 하고,, 국민들은 라면 하나, 기름값 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르기전에 하나라도 더 사놓고,, 차 타기를 줄이다가 이제는 차를 세워 놓는데,, 국민의 지도자라는 사람들은 한결같은 모습에 웃고 떠들며,, 심지어 해고 노동자의 절규 앞에서 실없이 웃다가 봉변을 당하는,, 국민의 대변자의 모습이 국회의원이다. 이러니 국민은 누구를 믿고 누구를 보며 '희망'을 가져야 하는지,,, "믿을 것은 오직 나 자신"이라는 우리 아버지 시대의 '아픈 신념'을 다시 또 대물림 해야 하는지,,?!? 현 정부의 관리들은 자신들이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서도 국민앞에 사죄하기 보다는 자신의 실수를 변명 하기에 바빴으며 국민의 뇌관을 잘못 건드려 놓고도,,,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으니, 그 심각성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 취임 초기에 '국민과의 소통'을 그처럼 강조 하고,, 전인 영어교육을 그처럼 강조 하더니 이제는 영어도 그도 아닌 자신들만의 언어로 국민들과 언어 자체가 다른 것으로 생각하고 국민과의 일방적인 대화를 끝없이 반복하는 것인지,,,
-김구 선생은 "국가 생활을 하는 우리를 속박하는 것은 법이다. 개인의 생활이 국법에 속박받는 것은 자유 있는 나라나 자유없는 나라나 마찬가지다. 자유있는 나라의 법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에서 나오고, 자유없는 나라의 법은 국민 중의 어떤 개인 또는 일 계급에서 나온다"라고 말씀 하셨다. 우리는 '문화민족' 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의 생활을 풍족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도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우리국민 개개인이 자신의 '생활의 한부분'을 희생하면서도 촛불을 밝혀 드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함이다. '촛불문화 축제' 현실에서는 눈물이 나는 모습이지만,,이제 의식이 있는 국민들은 '어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기 시작했음을 소위 국가(국민)의 녹을 먹는 관리들은 시급히 깨달아야 하리라. 오호, 통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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