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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장인들...


'clarks' 신발 - '물광' 아저씨,,
조회(241)
이미지..,love. | 2006/01/06 (금)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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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도 벽을 내리치던 작은 주먹이 있었다
절벽을 내리치며 울던 작은 주먹이 있었다
상처없는 주먹을 지니지 않고서는
먼 길을 떠날 수 없고
이미 먼 길을 떠난 뒤에는
오히려 상처뿐인 주먹이 힘이 된다고
절벽을 내리치고 꼬꾸라지던
슬픈 주먹이 있었다
 
물론 허공에 흩날리던 눈발을 내리칠 때도 있었다
어이 없게도 보름달 한번 되어보지 못한
불쌍한 초승달을 힘껏 내리치고
서둘러 밤길을 헛디디며 달려갈 때도 있었다
나를 배반함으로써 기어이 나의 스승이 된
벗들의 가슴을 내리치고 후회할 때도 있었다
가장 부드러운 것이 가장 강한것을 이긴다는
믿음을 믿지 않기 위하여
밤새도록 가슴을 후려치며 혼자 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제
꽃봉우리가 꽃잎을 펴듯 주먹을 편다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불끈
주먹을 쥐어야만 되는 줄 알았던 손을 펴자
내 작은 주먹에서 맑은 물소리가 들린다
오직 살아남기 위하여
벽이 달려와 내 주먹을 내리쳐도
절벽이 달려와 내 주먹을 내리쳐도
절벽을 뛰어 내리는 힘찬 폭포소리가 들린다
거침없이 계곡을 휘돌아 흐르는
맑은 물소리가 들린다
 
 -정호승시 '작은주먹'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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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근처에 있는 명동 금강제화에 갔다가 'clarks' 라는 수입신발을 신어 봤다. 헌데 이것이 디자인도 처음보는 '터프'한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신어보니 너무나 편한 착용감,가격이 너무비싸 우선 벗어놓고 옆에 영에이지로 가서 랜드로바를 신어봐도 아까 신어본 '편안함'을 따라오지 못한다. 여태까지 신발은 내가 산것은 15만원을 넘어 본적이 없는데,, 수입화라 세일도 안되 궁리를 하다가 상품권을 10만원권 두매와 5만원권 한장을 사서 정말 '무리'하여 clarks신발을 하나 구입 했다. 순수하게 들어간 돈 20만원!!!
 
-헌데 가격대비 만족도가 큰것인지, 정말 발이 편하다. 나는 잘 몰랐지만 알고보니 clarks는 헐리우드에서 시작, 한국에까지 기승을 뿌린 ugg 슈즈. 호감을 주는 디자인과 comfort shoes 라는 점, 나는 처음 신어 봤으나 매니아층이 꽤 있다는 얘기를 점원이 한다. 하여튼 무리를 하여 산 신발이라 약칠도 자주하며 정말 편하게 6년 가까이 잘 신었다. 헌데 문제는 밑창,, 이 비싼 신발이 AS가 안된다나,, 위에는 흠하나 없이 깨끗한데 왼쪽이 밑창이 갈라져 비가 오면 물이 스미니,, 여러 '유명'하다는 수선집에 가보니 우레탄 창이라 못 고친다는 얘기, 명동의 유명한 집에가니 수입밑창을 구해 갈아주는데 8만원을 요구한다!  기가 막혀서,,
 
-어쩔수 없이 구두수선 아저씨에게 맡겨 밑창을 댓으나, 3개월만에 또 갈라져 버렸다. 할수없이 신발장에 넣어두고 신발을 새로 샀다. 이것저것 신어보다 또 손이가는 clarks' 거금 18만원을 들여 또 샀다. 이번에는 밑창을 염두에두고 active 고무창으로,,, 그제는 점심을 좀 멀리 먹으러 갔다가 오래간만에 전문가의 손으로 광좀 내자고 '허술한' 구두방에 들어서니 이 아저씨가 또한 물건이다.참으로 하찮게 생각하는 구두를 광내고 수선 하면서도 '삶의 철학'이 뚜렷하다. 구두도 신발에 해로운 불광은 전혀 안내고 힘들어도 물광만 고집하신다. 그 자세가 공감이가 내 신발 얘기를 했더니 문제점을 꼭 집어 내신다. 내 애장 신발을 '살려낼수' 있겠다는 기대감,,
 
-어제 신발장에 고이 모셔뒀던 신발을 다시꺼내 갖다주니, 1시간 30여분 만에 새생명을 얻었다.분리된 부분을 튼튼하게 서로 꿔매 이어서 밑바닥을 갖다 붙이니, 지난번과는 다른 '안정감'이 든다.뒷부분에 반달굽도 하나씩 붙이고, 신발안의 수술자국도 커버하기 위해 향나무 깔창도 하나깔고 만오천원을 달라 하신다. 조금 비싼듯 했지만, 좀 많이 달라 하나? 하고 겸연쩍어 하시는데 그냥 깍지 않고 다 드리고 나왔다. 이리하여 다시 새생명을 얻은 나의 1호 clarks! 갈색의 clarks 2호와 더블어 이제 옷에 따라 나와 함께 몇년을 더 내발을 편하게 하리니 '물광'아저씨에게 '감~싸'할 일이다!!!  이리저리 알게되 맺어지는 단골집,,  이제 나의 신발 단골집은 '물광 아저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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