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는 생수통을
아침 먹은 다음엔 공병과 종이박스를
가득 채우며 할머니의 유모차가 간다
새로이 태어난다 믿는 한, 저것은 슬픔의 보행이 아니다
유모차를 타기만 하면 껍대기도 알맹이가 될 수 있다
믿는 한, 저 광경은 욕된 노동이 아니다
하지만 유모차를 끌 때가 생의 꽃이라고
할머니의 팔뚝 속 고래심줄에게
껍대기를 뱉어낸 빈 병과 종이박스에게 말할 수 있겠나
빈 박스에 파묻혀 앞이 안 보여도
밤눈 밝은 할머니의 유모차는 골목길을 쓸고 간다
맨 처음 유모차에 앉았던 아기가
구름을 열고 나오는 저 보름달이다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말고!
생수통처럼 철벅거리는 보름달, 아
유모차의 전조등이 먼 하늘에 밝다.
-이정록 시 '유모차는 힘이 세다'모두
경제의 흐름이 너무나 '극과 극'으로 흐르다 보니까 너무 살기가 어려워 자신의 '목숨' 까지도 내던지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에서는 '불황'과 '불경기'에 도리어 '부자 마케팅' 으로 돈으로 돈을 버는 뚜렷한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간에 있다던 '중산층'은 사라진지가 오래이니,,, 빈곤층과 '신빈곤층' 그리고 부유층 만이 존재하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현주소' 이다.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한다고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 것은,, 정말로 '인간적'으로 살아서는 '돈 벌기'를 포기해야 하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사업의 '규모'가 어느 정도를 넘어서면 '재투자'의 순서가 오고, 은행이나 정부의 융자나 혜택을 받을 기회가 오는데,,, 이때에 흔히 말하는 '고지식' 해서는, 사업의 성패도,, 사업의 확장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사업의 초창기에 내실을 기 하다가 돈이 필요 해 은행의 돈을 빌려 써야 했는데,, 그때의 은행 대출계 과장이나, 계장의 태도는 '가관(可觀)' 이였던 기억이 잊혀지지 않는다.
"약한자에게 강하고, 강한자에게 약한 것" 이 은행만은 아니지만,,, 인간사슬에서 '약한 면'을 보인다는 것이, 내가 필요해서 머리를 숙이는 것이,, 때로, 하나의 '약점'으로 작용할 때에 어째야 하는지를 이때에 제대로 배웠다고나 할까!?.... 근래에 빈발하는 파업과 생존권 사수를 가까이에서 목격 하다가 한사람이 "우리는 인간도 아니냐!" 고 외치는 데에서 서늘하며 '울컥'한 뜨거움이 있었으나,, 사람은 누구나 제 앞의 '불'이 먼저이니 그 모습을 아프게 공감 하면서도 내 살길을 찾아가야 하는게 인간이다. 누구나 자신이 '나아갈 때'가 있는가 하면 '물러설 때'가 있으니,,, 그 과정이 너무 '아프지' 않기를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두손 모아 기원한다. 누구나 '자신의 업(業)이 있고 , 자신이 '갈길'이 있지만,, '한마음'으로 뜻이 모을 때가 있으니,,, 우리의 삶이 돈 때문에 너무 인륜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기원한다.
분수에 맞게,, 넘치지 않고 사는 모습은 어떤것일까?! 요즘에는 '개인주의 적'인 생활이 보편적이라 '남의 눈치'를 거의 보지 않지만,, 나는 그것을 '눈치'라기 보다는 '배려'라고 말하고 싶다. 조금 나이를 더 했는지,, '산다는게' 그렇게 다른것이 아니고 그저 남에게 폐 끼치지 않고, 나누며 사랑하며 사는게 '최고'라 몸으로 느끼게 되는데,, 내 가진 만큼 더하지도 덜하지도 말고 '함께하며' 나누며 살고 싶은 요즘이다. 마눌님은 아이들이 아직 어려 벌수있을 때에 힘껏 벌어야 한다고 하고, 어느부분 이에 동감 하지만,,, 이번에 호되게 몸이 아프고 나니,, 한 템포, 한 걸음,,, 갈길을 늦추며 조절이 필요함을 실감한다. 아직, 갈길이 멀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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