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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엄마없는 하늘아래,,, ㅠㅜ;;


아, 아 너무나도 '슬픈',,, 엄마없는 하늘아래 4... ^^*
조회(707)
이미지..,love. | 2007/07/29 (일)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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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이백세 살 먹은
네 애인 용봉사 마애불은
천 년 넘게 돌이끼를 입고 서 있다
돌이끼의 수명이 삼천 살 정도라니
내 평생에 옷 한 벌 해 입히기는 글렀다
 
저 돌이끼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나 만큼이나 장난기 실한 녀석이 있다
내 애인의 실소를 꼭 봐야겠다고
콧구멍에다 터를 잡은 것이다
재채기 소리 한번 들으려고, 천 년 넘게
코딱지를 간질이고 있는 것이다
어쩌다 속세의 아내와 아이들을 앞에다 세우고
본처이자 큰 엄마이니 절 올려라 농을 치며,
잠깐만이라도 애인의 은밀한 곳에다 터를 잡아야 겠다고
불경스럽게 불경 몇 구절을 조아리는 것이다
배꼽 언저리 물오른 돌이끼를 어루만지다가
손톱 밑에다, 고쟁이 쪽  실오라기 한 올 심어 오는 것이다
 
그래 엄지손톱이 이제 용봉사 마애불이다
손톱 밑에 옮겨 온 이끼 한 뿌리
콧구멍 속에다 디밀어 놓고는, 나도
천 년쯤 재채기를 참아 볼까나
마애불 처럼 슬며시 웃어도 보는 것이다.
 
 
  -이정록 시 '애인'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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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님을 떠나 보내고(?!) 13일..... 1인 3역으로 숨가쁘게 오고 가는데,,, 이런 나의 고충을 아는지 모르는지,, 두놈의 딸님들은 천하태평, 밥도 스스로 차려 먹어도 좋으련만 부르기 전에는 밥도 먹으러 나오지 않는다. 하여, 이러저러한 보기에 거슬리고 가족간의 예의에 어긋나게 보이는 것은 하나 하나씩 말을 아끼지 않고 지적하니,,, " 아빠는 잔소리가 심하단다 " ㅎㅎㅎ,,, 큰 아이는 손가락도 다치고 중 3 이라는 입장에서 나름대로의 배려를 그동안 마눌님이 해 온바, 스스로 어떤 '버티기' 의식이 있다. 자기가 안하고 버티면 동생이나 누군가가 해 주겠지 하는 의식,,, 일요일을 맞이하여 31일 부터는 여름휴가이고 하여 휴가 전에 대청소를 한번 하자고 하니 귀찮아 죽는다 그 표현이 너무 표면적으로 돌출되며 자신이 언니이니까 하는 말을 하여 불호령을 한번 치고,, "언니이니까 더 작게 일하고 동생에게 일을 더 넘긴다면 아빠는 너에게 일을 다 넘기면 되겠네 " 하고 혼을 내니 고개를 '푹' 숙이고,,,
 
-아이들보다 1시간 먼저 청소를 시작하여 구석 구석을 쓸고 딱고,,, 집안의 유리창도, 외부와 내부의 출입문도 참으로 오래간만에 깨끗이 딱아 내었다. 밀린 빨래도 세탁기로 돌리고 야단을 친 '짠한 마음' 때문에 손걸레로 청소를 마치고 제 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 아이들의 방도 스팀 청소기로 한번 더 딱아 주었다. 땀을 뚝뚝 흘리며 말없이 방과 베란다를 한번 더 딱아주니,, 미안한 모양인지 선풍기를 내 앞으로 돌리고 부채질도 해 준다. 샤워를 마치고 빨래를 아이들에게 널라 시키고 점심을 차려주니,,, 오전이 가고 오후 2시가 되었다. 가볍게 뿌리듯 가랑비가 오더니 그치고,, 살짝 햇살도 비춘다, 힘이 들었지만 간만에 대청소를 마치니 온 집안이 산뜻 하다. 일요일은 자유시간이라 작은 아이는 tv를 보다 오수를 즐기고,, 큰 아이는 학교숙제로 일본 만화영화를 본다, 나도 서재에서 음악을 들으며 나른한 휴식,,,,
 
-저녁은 사먹기로 약속을 했기에 칼국수에 샤부샤부를 먹으러 갔다, 셋이서 식당에 들어서자 6시 30분이란 시간이 이른 것인지, 휴가철이 시작되어 사람이 없어진 것인지 넓은 식당에 두팀만이 식사를 하고 있다. 작은 아이에게 아줌마가 엄마는 하고 물었는지,, "뭐 뭐라 " 대답 하였는데 주문을 받는 아줌마의 표정이 사뭇 이상하다, 위치도 주방과 대각선으로 보이는 자리인데 주방 아줌마들과 서빙 아줌마 여섯명이 뭐라고 손짓을 하더니 내가 보니 표정이 변하며 자뭇 '측은하다',,, 평소에는 끝으로 밥을 볶아 먹을 때에나 오는 아줌마들이 자꾸 오셔서 국수도 넣어주고, 야채도 서비스 하고,,, 큰 아이가 자꾸 '킥킥' 웃더니 내가 "왜 웃니?" 하니 이따가 나가서 이야기 해 준다 한다. 이상하게 자꾸 쳐다보는 아줌마들 때문에 계산을 빨리 하러 나오니 계산하는 아줌마의 표정 또한 이상 야릇하다. 나가자 마자 큰 아이가 ㅋㅋㅋ,,, 웃으며, 들어가서 처음에 아줌마가 "엄마는 안오시니?" 하고 지연이에게 물었는데 지연이는 무심코 "엄마 안계셔요(여행 갔으므로,,)" 라고 했는데,,, 아줌마는 딸 둘을 둔 불쌍한 홀애비로 본 것 이란다!?!,,,, 오, 마이 갓 !!!  어쩐지 아줌마들이 자꾸 나를보며 측은 한 표정이더라니,,, 졸지에 두 딸과 홀애비인 나는 불쌍한 "엄마없는 하늘아래 4"를 찍었다는 사실,,, 아이들과 낄낄 거리며 집으로 돌아오다 보니 어쩐지 내가 '짜~~안' 하게 불쌍하다, ㅎㅎㅎ,,,,,
 
 
 
 
 
(13) 7/29, 일, 밀라노, 유로스타(25E) T02-4547-9028, 두칼레궁전, 리도섬, 바포레토, 리알토다리.
 
(14)7/30, 월, 밀라노-베네치아-피렌체, 밀-베(08;05-11;09)3, 40H, 베-피(기차 3H), 피렌체 하우스; T347-957-0858.
           피렌체-피터궁(르네상스 그림소장)  베끼오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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