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벌어야 사람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를
나는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돈이 있어야 꽃이 꽃으로 피어나는 시대를
나는 죽지 않고 너무나 오래 살아왔다
이제 죽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꽃을 빨래하는 일이다
꽃에 묻은 돈의 때를 정성 들여 비누칠해서 벗기고
무명옷처럼 빳빳하게 풀을 먹이고 꽃을 다림질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죽기 전에 내가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은
돈을 태우는 일이다
돈의 잿가루를 밭에 뿌려서 꽃이 돈으로 피어나는 시대에
다시 연꽃 같은 맑은 꽃을 피우는 일이다
-정호승시 '꽃과 돈'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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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5. 이사후 장인댁에 들르기는 했어도 예전처럼 자지않고 바로 '복귀'해 버리니 어른들 입장
에서는 다소 섭섭하였던 모양이다. 내자에게 이사가더니 5개월동안 잠한번 안자고 간다고 '잔소리'하
시더니 그제는 피곤하여 모처럼 처가댁에 방문하니 장모님께서 대접이 '융숭'하다. 장인어른 께서도
얼굴 잃어 버리겠다 하시며 반기고 아침에 출근 할때도 '또와라' 하시는데 그정이 느껴져 울컥했다.
어느덧 장인, 장모님 께서도 자식이 그리운 나이가 되신듯 하여 자식으로서 죄송함과 어느새하는 안
타까움이 가슴을 친다. 처남들이 어서 자리를 찾아 안정이 되야 함인데..,
요즘들어 주위에 이혼 얘기가 들리는 경우가 잦아졌다. 경제가 어렵고 모두가 뭉쳐서 고비를 넘겨야
할때에 가족들이 흩어져 남남이 되는것이 최선인듯 보이는, 그렇게 쉽게 말하는 친구들을 보며 안타
까움이 인다. 나또한 한때 저런 위기가 있었고, 큰딸아이의 메모수첩에서 아픈내용을 읽고 내자신의
이기심을 버렸었다. 법원 앞에서 아내를 만나 두말없이 서류를 찟어 버렸고 이후로 내가 먼저 굽히고
산다. 산다는게 뭐 별거있는가? 내하나 양보하여 가정이 평안하고 자식들 눈에 눈물짓지 않게 할수있
다면 백번 이라도 내가 져야 하겠지..,
내 나이들어 장인어른 나이되면 내딸들은 어떤 모습의 나를 기억해줄까? 모두가 돈, 돈 하여 어지러
운 세상에, 어른에 대한 예의 운운하며 사람이 먼저 되지않고는 공부를 열심히 해도 소용없다 하던
아빠의 잔소리를 내딸들은 어떤 뜻으로 이해할까? 뿌린대로 거두는것이 자식농사 라는데 더욱 더 최
선을 다해 키워야 하리라, 홀로서기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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