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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비몽사몽.


"비몽사몽..." - 내리는 비 소리에 자다가 깨다가,,,,, 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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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love. | 2007/10/28 (일)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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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통장에 잔고가 얼마 없다
월급날은 한참 남았다
들여다 보니 쌀통 김치통 꽤 남았다
냉자고엔 시든 고추 파 두어 뿌리
평소엔 살피지도 않던
뒤 베란다 감자 양파 몇 알도 쓸만하다
옷장엔 유행 안 맞아도 옷들이 주렁주렁
책장엔 읽지 못한 책들이 쌓여 있다
모든 것은 풍요하고 너끈하다
조금 비어서 기분좋은 위(胃)처럼
잡풀을 쳐낸 생의 앞마당은 여백이 넓찍하고
식탁은 신선한 허기(虛氣)로 풍성하다
예금통장이 빈 도시락처럼 달그락거릴 때면
푸석푸석 곰팡내 나는 녹에 파뭍혀 있던
낡고 헌 사물들의 말간 얼굴들이 보인다
잘 딱으면 은은히 청동빛도 난다
또한 뿌듯한 일,
며칠 지나도 헐렁한 쓰레기통
죄를 덜 지었다는 증거다
가을볕에 잘 마른 무명수건 처럼
제법 깔깔해진 마음으로
물기 젖은 누구의 얼굴을 닦아주고도 싶다.
 
 
 
  -조향미 시 '예금통장'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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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평소보다 사건 사고가 많았던 매장에서,,, 토요일 근무나 일요일 근무는 때로 밀리는  고객의 인원에서 상황에 대비하여 나름대로 '준비태세'를 갖춰야 하는데,,, 내가 여지껏 살아오며 배운것 보다 요즘의 사람들은 훨씬, 이기적이며 '현실적' 이다. 이는 내가 아직은 체득하지 못하는 경지.... 내 일이 아니더라도 한 회사의 직원으로 '상황'이 벌어지면 시간이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현 시스템이 각 부처의 상황과 메뉴엘을 상세히 나누었기에,,, 아무도 내일이 아니면 나서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이 책임질수 있는 범위에서만 일을 하려는 것이다. 어찌보면 씁쓸한 일이지만,, 요즘같이 정규직보다도 비정규직의 일자리가 많은 현실에서는 '당연한' 처사라 이해가 된다. 주위에서 비정규직 직원에 많이 들어 보았지만,,, 현실에서 보는 비정규직 직원들의 회사생활이란,, '적극성'을 띄고 일하기에는 많은 문제점믈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인것 같다.
 
-모두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에서의 처신이 바른처신 인 듯.... 하루 쉬고,, 하루 일하고,,, '풀 타임'을 소회해 내기에는 아직 내 자신이 '적응'이 되지 않은 듯 싶다. 살아가는 모습에서 현실의 내 모습과 일과에서 쫒아 가기엔 역부족인 내 체력이나 모습은 '꼴 불견', 이나  '부적응'으로 느껴지기 쉽상이라 때로는 몸이 아프고 견디기 힘든 점이 있지만,,, '나이 값'을 하느라고 잘 참고 견디어 내고 있다. 몸은 아프고 마음에서는 피가 흘러 내려도 때로는 미소를 짓고 웃어주는 것이 '현실의 생활'에서 우리가 견디어야 하는 기본이라 느낀다. 생각해 보면 '생활을 사는 방법'은 여러가지 인데,,, 자신의 아품이나 어려움을 잘 숨기는 것이 현실의 직장 생활에서 '장수'하는 방법 이라는 것은 20~ 30년이 지나도 당연한 진리이다. 왼쪽의 엄지 발가락을 다친지가 몇칠이 지났는데,, 아픈 발가락에도 불구하고 검정색 구두 밖에 없어서 첫날을 제외한 이틀을 옛날에 신던 구두에 발가락이 아파도 그냥 무리하여 신고 다녔더니 계속된 통증에 이어서 왼쪽 엄지 발가락에서 피고름이 나왔다. 샤워를 할때마다 씻어주고 소독하고 약을 발라 주었는데,, 작은 상처가 커지는 듯 하다.
 
-오늘은 통장 잔고를 생각하여 첫 급여를 타고 나서로 미루었던 것중에 하나,, 신발을 랜드로바 검정으로 하나 사야 할듯,,, 직원 하나가 생일 턱을 낸다는 것을 총무에게 선물을 사는데 보태라 돈만 주고 일찌감치 일을 마치자 마자 사무실을 쩔룩이며 나섰다. 집에 돌아오니 어제가 노는 토요일이라 마눌님과 딸님들은 단풍 구경으로 속리산으로 떠나 아무도 없는데,,,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발가락을 부풀은 부분을 소독가위로 잘라내고 고름을 짜내어 피가 나올때 까지 짜내며 소독을 하고 치료를 한후 약을 먹으니,, 긴장이 풀린 듯 가라앉는 몸은,, 깼다, 잠들었다 하며 오후 1 시를 넘겼다. 발가락이 아직 아픈지라 택시를 타고 마트로 이동을 하려 하니 택시가 한대도 보이지 않는다. 걸어서 15분(3정거장) 정도인 E 마트까지 천천히 운동이라 생각하고 걸어가니 온몸이 땀에 흠뻑 젖었다. 일요일 이라서 인지 마트안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여러곳을 둘러 보고 신어봐서 발가락이 편하고 쿠션이 편한 검정색 렌드로바로 구입을 했다. 다른 곳은 둘러 보기엔 몸이 피곤하여 신발 하나만 포장도 없이 계산하고 손에 달랑 들고 밖으로 나서니 어두워진 하늘에 비가 훗뿌리기 시작한다. 드믈게 오는 택시를 잡아 타고 돌아와 집에 들어 서니,,, 아침에 펼쳐 놓았던 침구와 이불이 다소 외롭고 쓸쓸하게...  반겨준다. 때로는 결혼도 이처럼 외로운 것이다!  굵어져 커지는 빗소리에 물을 끓여서 인스탄트 커피를 한잔 진하게 타서 물을 잔에 부으니,,,  갈색과 검정 몽울의 모습이 표범의 가죽 모양처럼 조화롭다.
 
 
 
 
-점점 더... 굵어지는 빗소리는 가족들의 귀가를 걱정하게 하는데, 어두움은 어느덧 내 옆에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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