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궁벽한 곳으로 나를 내몰아
산속에서 자주 길을 잃었다
달리다보면 손은 수시로 뿔로 변하고
발에는 단단한 발굽이 돋았다
발굽 아래 무엇이 깨어나가는지도 모른 채
밤길을 달리다 문득 멈추어선 것은
그 눈동자 앞이었다
겁에 질린 초식동물의 눈빛,
길을 잃어버리기는 나와 다르지 않았다
헤드라이트에 놀라 주춤거리다가
도로위에 쓰러진 노루는 쉽게 일어서지 못했다
저 어리디어린 노루는
산속에 두고 온 스무살의 나인지도,
언젠가 낳아 함부로 버린 사랑인지도 모른다
나는 헤트라이트를 끄고 어둠의 일부가 되어 외쳤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두 개의 뿔과 네 개의 발굽으로
불행의 속도를 추월할 수는 없다 해도
어서 일어나 남은 길을 건너라
저 울창한 달래와 머루 덩굴 속으로 사라져라
누구도 너를 찾아낼 수 없도록.
- 나희덕 시 '노루' 모두
- 동질감이란,,, '서로'를 느끼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라는것이,, 사람으로 상처받고 살지만, 또한 사람으로 만이 치유와 힘을 얻을 수 있는것.... 만남이란 것은 설레이고 두렵기도 하지만 만남 이후에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남아 있다면 우리의 만남은 '좋은 인연'이 아닐런지?!.... 항상 그러하듯이 사람을 가슴으로 만나는 것은 가볍게 설레이며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다.
닉네임.... 나름대로 고심하여 지었을 이름들을 보며 '그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것도 재미있다. 이름값을 하며 살기도 힘든 세상에 또 다른 '네임'으로 나를 대표하는 닉네임,,, 그 이름을 떠올리며 따스한 미소를 지을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시간은 더더욱 소중하다. 그래서 이 사람들은 부산에서, 단양에서, 강원도에서.... 그 먼길도 마다않고 먼길을 달려 왔는지 모르겠다. 강팍한 삶에서 따스한 손길을 그리워 하는 '詩를 사랑하는 사람들',,, 시는 인생의 삶, 그 자체이기에 모두들 넉넉하며 따스한 체온들을 가졌다.
- 두 '미녀'의 미소띤 '감시'속에,,, ㅠㅜ
모임을 주최 한다는 것은 많은 준비를 필요로 한다. 10주년 정모의 봄과 가을을 함께 보내면서 운영진의 많은 수고와 노력을 다시 느낀다. 초록여신님과 운영진 여러분 고생 많으셨습니다. 시사랑 회원들을 만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서로에게 느낄수 있는 편안함이나 친밀감은 자신의 마음의 빗장을 푸는데서부터 시작되는것 같다. 까페의 글을 통하여 서로를 알아가기도 하지만,, 만남을 통하여 좀더 내밀하게 다가갈수 있어 즐거운 시간들,, 더욱 더 많은 시사랑의 친구들이 함께할 수 있는 '알차고 유익한' 시사랑 정모로 모일수 있기를 희망한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있고, 그 섬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갈수 있다면 그 섬으로 주저없이 떠나고 싶지 않은가!?....
- 여백을 '듬뿍' 남겨 시사랑회원들께 보낸 편지,,, 마음을 채우시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항상 마음의 '굳은살'을 조금씩 도려낸다. 내 마음에 굳어져 내 살이면서도 어울리지 못하고 '여린 아품'을 주는 굳은살들..... 새로운 얼굴들을 대하며 자극도 받고, 그들의 멋진 삶이나 생의 아품에 공감도 하면서 서로의 다른 얼굴에서 비슷한 얼굴을 느껴본다. 남자와 여자,, 연령의 노소,, 사회적인 직함을 버리고 사람대 사람으로 만나는 시간은 유쾌하다. 거기에 '공감대'로 한 주제로 느낌을 나누며 시를 사는 생활이 즐겁지 않은지?! 詩는 이런것이다. 인간이 느껴지는 것.
덧붙이노니, "시를 사랑하는 당신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 http://cafe.daum.net/poe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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