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와 사는 이야기

눈이 내린 아침에,

문득, 문득 생각나는 ‘시사랑 회원들’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황동규 시 '작은 사랑의 노래' 모두




* 앰파스 블로그 초창기 멤버로 그동안의 기억을 정리하기 위해서 ‘블로그’ 라는걸 했었다. 지금은 ‘엠파스’ 자체가 사라졌지만 그때의 인연들이 길게 이어져 왔다. Daun 카페로 이어져 지금까지 이어져 온 카페가 ‘시사랑’과 ‘신장병 환우들을 위한 모임’ 두 군데,, 직접 ‘모임’까지 이어져 운영자로서 참여한 카페는 ‘시사랑’이 유일하다.

공지에서 ‘번개모임’이 몇번 있었지만, 5 년 여 만에 어렵게 ‘시민(시사랑 국민의 애칭)’들이 만났다. (12/2일 토요일 오후 4시 청파동 카페 이디아) 간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듯 반갑고 친숙한 사람들.., 부산, 대전, 아산, 인천,, 먼곳에서 가까운듯 기꺼운 마음으로 서울역에서 내려 ‘청파동’에 모였다. 카페지기도 새로 뽑고(50대>40대) 참석자 모두를 운영자로 ‘up’하고, ’양평 매운탕‘이란 맛집에서 오래간만에 ’술 자리‘도 가졌다.

내년 봄 정모(부산예정) 약속하며 웃으며 떠나 보내고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며, 지방회원이 많은 시사랑의 많은 회원들이 떠올랐다. 그때까지 “체력을 잘 유지해야지” 하고 먼저 생각하니 ’서글픈‘ 생각이 떠올랐으나 요즈음에 나의 몸상태는 ’장담하기‘가 힘이 든다. 반가운 마음에 회원들과 오랫만에 ’술한잔‘하니 그때는 괜찮은 듯 싶었으나 그 ’휴유증‘이 몇일을 이어졌다. 시낭독의 시간에 들었던 정겨운 목소리의 애송시들.., 모두들 건강 하시기를,



* 감기로 한 열흘 고생했네요. 증세가 매우 심하니, 모두들 감기 조심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