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날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혀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 박인환 시 '세월이 가면' 모두
*사진을 정리 하다가 낙엽 사진을 하나 보면서,, 박인환의 시가 하루종일 입속을 맴돌았다.
젊은시절 정감있는 박인희의 목소리도, 쓸쓸한 최백호의 목소리도 모두 좋았는데,, 지금은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네, 박인희씨는 목소리도 따스했지만 '러브스토리'의 여주인공 '얼린
맥그로우'를 닮아서 더욱 좋아 했었지. 그녀의 '목마와 숙녀'도 즐겨듣던 시낭송 이였는데...
이제는 모두,, 내 가슴에 만...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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