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분가? 썸네일형 리스트형 ’적당한‘ 거리.., 미술관 그림 앞에서 두 발자국 뒤로 물러나서 보라는 경고를 들었다 그 밤 낮에 본 사선의 빛 그림자가 자꾸 떠올라 잠을 못 이루다가 잠을 못 이룬 것이 그 빛 그림자에 겹쳐진 누구 때문인 듯하여 가까운 약속을 미루었다 밖에 나가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 모두 다 사람 때문이겠지만 사람이 아니라 단지 과잉 때문이었다 나도 당신에게 과잉했었다 사람은 사람을 사랑하면 안 되는 것이구나 따위의 생각을 하게 된 요즘이라면 해가 뜨더라도 바깥에 나가 사람 그림자를 밝거나 사람의 그림자가 몸에 닿으면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이 기분의 힘이라도 살아야겠다면 한없이 가벼워지라는 말을 들었다 자신을 만지라는 말이었다 - 이 병률 시 ‘적당한 속도, 서행‘모두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문학동네, 2020. - 대학원을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