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계획과 일 썸네일형 리스트형 눕고만 싶다. 무슨 유행처럼 고층 건물 옥상에는 정원이 있고 작은 놀이터가 꾸며져 있다 누가 저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그네를 탈까 가끔 잿빛 구름만 시소에 걸터앉아 담배 연기 피워 올리는 일군의 사내들을 지켜보기도 하는 거인의 정원은 늘 비어 있다 세상은 이미 꿈을 잃어버린 지 오래 거인은 동화 속에서나 어깨의 근육을 키울 뿐, 어린 소년이 성흔(聖痕)의 손바닥을 내보여도 세상은 동화속에서나 꽃을 피우고, 새들의 노래소리를 들려줄 뿐 더위에 들뜬 바람만 드나드는 저 건물 옥상에는 아무도 앉지 않는 그네와 시소와 미끄럼틀과 저곳을 지키는 손바닥 거인만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다 언젠가 머리칼이 하얗게 센 소년이 저곳을 떠나더라도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 배영옥 시 '손바닥 거인' 모두 * 세상사는 이야기는 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