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부모 썸네일형 리스트형 부모라는.., 이름으로 딛고 선 겨울 저수지의 얼어붙은 입이 발밑에서 쩍, 하고 갈라질 때 온몸이 내지르는 말이 엄마다 한낱 축생도 난생 벙어리도 오장육부 오므렸다 펼치면 한 호흡에 저절로 발성되는 말 ˙˙˙ 엄마 내 엄마의 엄마는 엄마가 일곱 살 되던 해 난산 끝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곰보라도 째보라도 좋으니 엄마라고 불러볼 엄마가 있어봤으면 좋겠다고 땅거미 내린 먼 목소리로 자주 자주 혼잣말하시던 엄마 달의 엄마 별의 엄마 나비 떼 엄마들 둘러앉아 분단장하는 화엄꽃밭이 거기 있는지 어금니에 단단히 머금는 것만으로도 소태 내린 입속이 무화과 속꽃 핀 듯 환해지는 ˙˙˙ 엄마 - 김 명리 시 ‘엄마’모두 [바람 불고 고요한],문학동네, 2022. * 요즘 부모노릇은 참 ‘힘 들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즈음, 새해들어 좋은 소식으..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