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석부리, 마실, 굴뚝, 가시오가피, 미당을 위하여, 시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무위(無爲)와 순리(順理)의 시’ - 오 탁번 시인. 입과 코를 숨긴 젊은이들 눈망울이 꽃샘에 피어나는 수선화 보듯 봄은 급하게 온다 오늘은 백신 맞으러 간다 다 산 다늙은이지만 추사가 수선화를 보듯 좀만 더 살아보자 그동안 너무 싸돌아다녔다 이젠 위리안치! 새싹 올라오는 마늘밭에서 어정버정하다 보면 다 궁금코 어여쁘다 - 오 탁번 시 ‘위리안치‘ 눈을 밟으면 귀가 맑게 트인다. 나뭇가지마다 순은純銀의 손끝으로 빛나는 눈 내린 숲길에 멈추어 선 겨울 아침의 행인들. 원시림原始林이 매몰될 때 땅이 꺼지는 소리, 천년동안 땅에 묻혀 딴딴한 석탄石炭으로 변모하는 소리, 캄캄한 시간 바깥에 숨어 있다가 발굴되어 건강한 탄부炭夫의 손으로 화차에 던져지는, 원시림 아아 원시림 그 아득한 세계의 운반 소리. 이층방 스토브 안에서 꽃불 일구며 타던 딴딴하고 강경한 석탄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