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하루 3회 썸네일형 리스트형 비가 또 오시네,, 하늘에서 아무 할일도 발견하지 못하여 떠돌다 그저 지상에도 내려보지만 쓸쓸하게 비어 있는 자리마다 그대의 젖은 전신을 뉘어보지만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기 위해서 모인' 사람들의 지붕, 끝없는 지붕, 지붕과 지붕의 칙칙한 기왓장을 딛는 그대는 오직 그대의 발소리만 만난다. 저물 무렵, 땅 위의 사람들은 하루치만큼 모래가 된 피를 가슴에서 털어내고 한 옥브 낮아진 체온을 점검한 뒤 병세 변화 없음 현재로선 회복될 가망 보이지 않음. 그날의 소견서를 이불 삼아 웅크려 괴로운 잠에 들 뿐이니 이 마을에 누가 있어 그대의 번갯불을 놀라 볼 것인가. 창밖에서 아무리 서성인들 그대의 찬 맨발을 누가 들여 따스히 녹여줄 것인가. 그대의 고적(孤寂)이 홀로 들의 키 큰 포플러를 적시고 빈 개울에 큰 소리 하나 되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