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코끼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안녕. 온몸이 텅 빈 종이코끼리를 타고 길을 걷는다 아기부처님을 태우고 묵묵히 연등행렬을 따라가던 종이코끼리 한 마리 코가 잘려나간 채 종로 뒷골목에 버려져 있어 코 없는 종이코끼리를 타고 길을 걷는다 아직 남아 있는 살아가야 할 날들을 위하여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새들이 집을 짓듯이 폭풍우가 가장 강하게 몰아치는 날 이 순간의 너와집 한 채 지어 불을 지핀다 버리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으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나 버려야 하므로 온몸이 텅 빈 흰 종이코끼리 한 마리 불태워 한줌 재를 뿌린다. - 정호승 시 '종이코끼리' 모두 * 사람이 사람들과 더블어 살다보면 이해 관계에 감정이 얽혀서, 소위 흔하게 이야기하는 '오해' 라는것을 하게 된다. 이것이 저절로 풀리거나 '이해'가 되면 다행이지만,, 이도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