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정년, 마눌님 썸네일형 리스트형 ‘익숙한’ 사람들.., 아직도 토요일에 일하는 곳이 있어요? 라는 질문에 대답해야만 했어요 계절을 앞서가며 미싱을 밟지만 생활은 계절을 앞서가지 못했지요 어느 계절에나 계절 앞에 선 그 사람이 있어요 숙녀복 만들 때에도, 신사복 만들 때에도, 어린이복 만들 때에도 익숙한 손가락은 미싱 바늘을 타고 부드럽게 움직였어요 단 한번도 자기 옷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해요 여름엔 에어컨을 틀기 위해, 겨울엔 난방기를 틀기 위해 창문을 닫았어요 떠다니는 실밥과 먼지와 통증들은 온전히 열려 있는 창문 같은 입으로 들어갔어요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통증이 그의 몸 여기저기서 튀어나왔고 가끔은 미싱 바늘이 검지를 뚫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해요 일요일이 즐겁기 위해 토요일에 일해요,라고 대답했어요 끝에는 끝이 없었다고 답하고 싶었지만 공장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