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혜주 시, 그늘을 캐다, 전 동균 시, 매화, 흰빛들, 썸네일형 리스트형 매화 나무. 그늘을 캐다 [임혜주] 매화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줘서 네 상심을 조금 캘 수 있었다 수보리야 부처를 보았다 할 수 있느냐 후우 호로롱 새 울음 몇 마디 얹고 일렁이는 달맞이 분홍 바람도 함께 올려서 대야에 담는다 왼손 끝에 딸려 나오는 자잘한 꽃망울들 상심이 이런 꽃이었단 말이냐 호미를 풀밭에 버려두고 일어나니 아찔한 햇빛 속이다 - 어둠은 어떻게 새벽이 되는가, 천년의시작, 2023 매화, 흰빛들 [전동균] 뒤뜰 매화나무에 어린 하늘이 내려와 배냇질하며 잘 놀다 간 며칠 뒤 끝이 뾰족한 둥근 잎보다 먼저 꽃이 피어서, 몸과 마음이 어긋나는 세상의 길 위로 날아가는 흰빛들 아픈 생의 비밀을 안고 망명하는 망명하다가 끝내 되돌아와 제 자리를 지키는 저 흰빛의 저 간절한 향기 속에는 죄짓고 살아온 날들의 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