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꽃, 정 한아 시, 울프노트, 문학과 지성사, 2018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팝나무. 묘목원 [권승섭] 버스를 기다린다 신호가 바뀌고 사람이 오가고 그동안 그를 만난다 어디를 가냐고 그가 묻는다 나무를 사러 간다고 대답한다 우리 집 마당의 이팝나무에 대해 그가 묻는다 잘 자란다고 나는 대답한다 그런데 또 나무를 심냐고 그가 묻는다 물음이 있는 동안 나는 어딘가 없었다 없음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무슨 나무를 살 것이냐고 그가 묻는다 내가 대답이 없자 나무는 어떻게 들고 올 것이냐고 묻는다 나는 여전히 말이 없다 먼 사람이 된다 초점이 향하는 곳에 나무가 있었다 잎사귀로는 헤아릴 수 없어서 기둥으로 그루를 세야 할 것들이 무수했다 다음에 나무를 함께 사러 가자고 그가 말한다 아마도 그 일은 없을 것이다 언젠가 그를 나무라 부른 적이 있었는데 다시금 지나가는 비슷한 얼굴의 나무는 - 20..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