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켓 시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의 투명한 시선 / 이 자켓 시인. 얼음이 필요했다 우유갑을 내려놓고 옵을 불렀다 차에 탔다 마을을 벗어났다 진입로에 들어섰다 마을을 지나쳤다 교차로에 있던 거대한 나무가 잘렸다 밑동은 남았다 자르고 나면 다시 자라긴 하나 거, 틈만 나면 베려고 안달이야 미용실도 말이야 짧게 잘라달라고 하면 다 밀 어버린다니까 없는 거랑 같나 원, 머리 자르고 온 건 알 고 있어? 한마디도 없길래 아예 밀어버려서 안 보였나 투명 커트라고 할까 봐 마트에 도착했다 얼음 틀을 들었다 내려 놓았다 각 얼음을 샀다 주택 앞에 주차했다 스케이트보드 위에 주저앉은 사람들이 홀짝하고 있었다 시동을 끄고 구경했다 두 손을 흔들어 동전이 짤랑거릴 때 깔고 앉은 보드가 좌우로 움직였다 바퀴가 굴렀다 각자 등 뒤에 둔 잼 병에 우표가 담겼다 옵은 목을 빼고 차창 가까이 갔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