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률 시, 11월의 마지막에는, 썸네일형 리스트형 11월의 어느 날에, 국을 끓어야겠다 싶을 때 국을 끓인다 국으로 삶을 조금 적셔놓아야겠다 싶을 때도 국 속에 첨벙하고 빠뜨릴 것이 있을 때도 살아야겠을 때 국을 끓인다 세상의 막내가 될 때까지 국을 끓인다 누군가에게 목을 졸리지 않은 사람은 그 국을 마실 수 없으리 누군가에게 미행당하지 않은 사람은 그 국에 밥을 말 수 없게 세상에 없는 맛으로 끓인다 뜨겁지 않은 것을 서늘히 옹호해야겠는 날에 뭐라도 끓여야겠다 싶을 때 물을 받는다 - 이 병률 시 ‘11월의 마지막에는‘ * 11월 7일, 집에 돌아와 달력을 보니 붉게 동그라미가 쳐서 표시가 되어있다. 생일 때마다 오후에는 성의껏 표시는 하였지만,, 새삼 퇴직하고 두 번째인 생일에 미역국이라도 끓여주고 싶다는 생각에 Apt에 있는 여러 곳의 반찬가게에 전화를 돌려 마지막 남..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