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칠월칠석 썸네일형 리스트형 七夕(칠석). 이슥한 밤 저 멀리 상수리 숲 언저리에 작은 등불이 가물거리는 것이 마치 아다치가하라*의 오두막처럼 매혹적이다 무사시노(武蔵野)라는 이름이 살아 숨 쉬는 수풀 무성한 길 이곳에 오면 아직도 수많은 별들을 만날 수 있다 은하수에는 잔물결이 일고 강기슭엔 견우성과 직녀성이 오늘 밤에도 어쩐 일인지 깊이 숨죽이고 있다 “당신들! 내 뒤를 따라온 거야?” 갑자기 풀숲에서 붉은 구릿빛 알몸뚱이가 튀어나와 위협한다 훅 하고 풍기는 소주 냄새 나는 흠칫 방어 태세를 취한다 방어 태세를 취하는 건 얼마나 나쁜 버릇인가 “오늘 밤은 칠석이잖소 별을 보러 왔지요.” 남편의 목소리가 너무도 태평하게 어둠 속을 흐른다 “치일석? 칠석…… 아아 그랬군 난 또, 내 뒤를 쫓아왔나 싶어서…… 이거…… 실례했습니다.” 칠석이라는 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