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멀리 외출, 썸네일형 리스트형 에스프레소의 맛, 향기?! 젊을 적엔 비린내 나는 항구가 좋았다ㆍ지평선 너머로 붉게 물드는 저녁놀이 좋았고 뱃놈들과 떠들어 대며 마셔댔던 그 소주는 추억의 그늘이다 항구의 여자들은 입이 거칠었고 엉덩이가 남산만 했지만 마음만큼은 여간 포근한 게 아니었다 내가 떠돌이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만났던 여인은 나에겐 분에 넘치는 여인이었다 ㆍ그녀의 눈빛은 늘 평화로웠고 파도처럼 격정적이지도 않았다 그리고 바다를 퍽 좋아하지도 않는 도회지 여자였다 수채화 물감처럼 선이 분명하지 않았고 나를 조용히 바라만 보는 호수 같은 여자였다 우린 서로에게 따뜻한 눈빛을 보냈고 교회십자가처럼 근엄하지 않았다 ㆍ 함께 동행한 차 안에서 슬며시 가슴에 손을 얹어도 내색하지 않았다 화려한 옷을 입지 않아도 근사해 보였고 작부처럼 소란스럽게 웃지도 않는 그녀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