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풀한 결론 썸네일형 리스트형 오늘의 시, 한 편. 내가 창가에 앉아있는 날씨의 하얀 털을 한 손으로만 쓰다듬는 사람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섯 개의 손톱을 똑같은 모양으로 자르고 다시 다섯 개의 손톱을 똑같은 모양으로 자르고 왼손과 오른손을 똑같이 사랑합니다 밥 먹는 법을 배운 건 오른쪽이 전부였으나 밥을 먹는 동안 조용히 무릎을 감싸고 있는 왼손에게도 식전의 기도는 중요합니다 사교적인 사람들의 점심식사에 둘러앉아 뙤약볕 같은 외로움을 견디는 것도 침묵의 몫입니다 혼자가 되어야 외롭지 않은 혼자가 있습니다 밥을 먹다가 왜 그렇게 말이 없냐는 말로 말을 걸어오면 말이 없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다 말이 없어집니다 다섯 개의 손톱이 웃는 모양이라서 다섯 개의 손톱도 웃는 모양이라서 나는 그저 가지런히 열을 세며 있고 싶습니다 말을 아끼기에는 나는 말이 너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