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철 시, 자작나무, 최창군 시, 자작나무 여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자작나무 2. 기억은 자작나무와 같아 1 [정끝별] 무성히 푸르렀던 적도 있다. 지친 산보 끝 내 몸 숨겨 어지럽던 피로 식혀주던 제법 깊은 숲 그럴듯한 열매나 꽃도 선사하지 못해, 늘 하얗게 서 미안해하던 내 자주 방문했던 그늘 한순간 이별 직전의 침묵처럼 무겁기도 하다. 윙윙대던 전기톱날에 나무가 베어질 때 쿵 하고 넘어지는 소리를 들어보면 안다 그리고 한나절 톱날이 닿을 때마다 숲 가득 피처럼 뿜어지는 생톱밥처럼 가볍기도 하고, 인부들의 빗질이 몇 번 오간 뒤 오간 데 없는 흔적과 같기도 한 것이다. 순식간에 베어 넘어지는 기억의 척추는 * 자작나무 내 인생, 세계사(1996) 기억은 자작나무와 같아 2 [정끝별] 유난히도 하얗던 자작나무를 보면서도 가을 겨우내 心身蟲에 나무 몸 안이 파먹히고 있었음을 못 보았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