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랑 신입들의 영민함 썸네일형 리스트형 염천(炎天)의 계절,, 아, 여름이다! 산의 구름다리를 오를 때마다 바하의 샤콘느를 듣는다 한 발, 내딛을 때마다 구름다리의 몸을 긋고 가는 현의 무게로 휘청거린다 바람의 활이 휘청거리는 구름다리를 위에서 아래로 굵게 훓고 지나간다 줄이 끝에서 보이지 않게 떨리는 生 닿아야 할 정상은 비구름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두칸씩 건너 뛰어 본다 위험하다 무반주로 두 개의 현을 동시에 켜는 일은 고난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오히려, 소음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두려움 소음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무게중심을 잡지 못해 구름다리가 삐꺽거렸다 지금처럼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인 날 가끔 외길이란 것을 잊고 발을 마구 헛딛을 때 구름다리는 세차게 몸을 흔든다 구름다리 주변의 비구름 안개가 같이 뒤엉켰다 발판이 떨어져나가고 줄이 투두둑 끊기는 소리를 냈다 뒤집힐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