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 동구, 가을에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글픈 ‘뒷 모습‘ - 서정주 시. 안녕히 계세요 도련님. 지난 오월 단옷날, 처음 만나던 날 우리 둘이서, 그늘 밑에 서 있던 그 무성하고 푸르던 나무같이 늘 안녕히 안녕히 계세요. 저승이 어딘지는 똑똑히 모르지만 춘향의 사랑보단 오히려 더 먼 딴 나라는 아마 아닐 것입니다. 천 길 땅 밑을 검은 물로 흐르거나 도솔천의 하늘을 구름으로 날더라도 그건 결국 도련님 곁 아니어요? 더구나 그 구름이 소나기 되어 퍼부을 때 춘향은 틀림없이 거기 있을 거여요. - 서정주 시 ‘춘향유문-춘향의 말3‘모두 신령님... 처음 내 마음은 수천만마리 노고지리 우는 날의 아지랑이 같었읍니다 번쩍이는 비눌을 단 고기들이 헤염치는 초록의 강 물결 어우러저 날르는 애기 구름 같었읍니다 신령님... 그러나 그의 모습으로 어느날 당신이 내게 오셨을때 나는 미친 회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