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날 썸네일형 리스트형 시름, 시름.., 꽃몸살을 앓는다. 몸살 한번 되게 앓은 뒤에 산길 간다 이 화창한 날을 보려고 되게 한번 튼 것인가 볕살만큼이나 가벼운 몸이다 배꽃보다 거름냄새 짙게 흩어진 날인데, 오늘이 살아온 날과 살아갈 날이 시소 타는 그날인가 당신만 늙어가는 것 같다고 취로사업도 잃은 아버지는 백주에 약주 아직도 아버지와 적대하는 내게 형님은 나무라는 전화 넣고 당신이 그랬듯이, 이쪽에서 당신을 품어야 할 나이인가 배꽃보다 분뇨 냄새 짙게 흩어진 날인데, 갓 피어나는 것들은 갓 피어나는 그것만으로 아름다운 것인가 몸살 지난 몸처럼이나 가벼운 봄날 바람 깃 같은 몸 데리고 산길 간다 - 장 철문 시 ‘꽃 몸살’ 모두 [산벚나무의 저녁], 창작과 비평사, 2003. * 나이를 더하다 보니 계절에 민감한 몸이 되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올 겨울을 보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