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축 썸네일형 리스트형 마음으로 떠나는 먼 길. 혼자 강물 기대선 그대 남루한 등 뒤로 무리지어 떠나는 저 새떼 보아라 험한 세상 그리운 노래 따라 춤추며 흔들리며 끼룩끼룩 흩날리다 어둠 걷히는 강 저편 눈부시게 금비늘 은비늘 떨구며 가는구나.바삐 지나온 길 물살 재재거리는 모래톱에 꿇어 밤새도록 무릎 닦아 참회했으나 깃발 없는 둑길 가득 갈대꽃만 흐드러지고 새들이 떠난 자리 캄캄하게 기다리며 남아 있는 그대 이토록 오래 찾아 헤맨 것은 무엇이었을까 눈 떠보면 발아래 와 부딪히는 물소리 들판 한가운데로 두고 온 모든 것들이 깃 치며 살아나는 소리 툭 툭 꽃잎 털며 마침내 그대 일어설 때 보는가 숨죽여 엎드렸던 잡풀들 사이 펄럭이며 달려와 우리 앞에 서는 이 깊디깊은 눈물 끝간 데 없는 우리들의 귀로(歸路). - 고 두현 시 '먼 길 온 사람' 모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