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삶, 꽃, 바위, 진달래, 얼음과 불꽃, 자수,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갈하게 ‘수놓는 시’ - 허 영자 시. 나는 많이 가진 것 없기에 버릴 것도 없습니다 버릴 것이 없어서 부끄럽습니다 남이 버린 것도 주워서 알뜰히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 아주 떠날 때에도 버리지 않고 두고 떠날 것입니다 부끄러운 살림 몇 점 두고 떠날 것입니다. - 허 영자 시 ‘ 소유所有‘ 급행열차를 놓친 것은 잘된 일이다 조그만 간이역의 늙은 역무원 바람에 흔들리는 노오란 들국화 애틋이 숨어 있는 쓸쓸한 아름다움 하마터면 모를 뻔하였지 완행열차를 탄 것은 잘된 일이다 서러운 종착역은 어둠에 젖어 거기 항시 기다리고 있거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누비듯이 혹은 홈질하듯이 서두름 없는 인생의 기쁨 하마터면 나 모를 뻔하였지. - 허 영자 시 ‘ 완행열차’ [기타를 치는 집시의 노래], 미래문화사, 1995. 돌아보니 가시밭길 그 길이 꽃길..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