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한 파랑 썸네일형 리스트형 명랑한 생활?!... 한 개의 청바지는 열두 조각으로 만들어진다 또는 열다섯 조각 열일곱 조각 안팎이 다르게 직조된 靑처럼 세계는 흑백의 명암을 선명하게 지니고 있어 질기디질긴 그 세계는 일부러 찢어지거나 해지게 만드는 공정이 필요해 한 개의 청바지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손에 푸른 물이 들어야 하는지, 그러나 그들은 정작 자신이 만든 청바지 속에 들어가보지 못했지 그들의 자리는 열두 조각 중 하나, 또는 열다섯 조각 중 하나, 열일곱 조각 중 하나 명랑한 파랑을 위해 질기디질긴 삶을 박고 있을 뿐 미싱 위에서 부표처럼 흔들리며 떠다니고 있을 뿐 푸른 혓바닥처럼 쌓여 있는 피륙들 조각과 조각이 등을 대고 만나는 봉제선들 주머니마다 말발굽처럼 박히는 스티치들 우연처럼 나 있는 흠집이나 구멍들 뜨겁게 돌아가는 검은 선풍기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