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이별 성장 자기성숙 신사와 숙녀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개를 들고, 푸르고 높은 하늘을 보자. 둘이서 마주 앉아, 잘못 배달된 도시락처럼 말없이, 서로의 눈썹을 향하여 손가락을, 이마를, 흐트러져 뚜렷해지지 않는 그림자를, 나란히 놓아둔 채 흐르는 우리는 빗방울만큼 떨어져 있다 오른빰에 왼손을 대고 싶어져 마음은 무럭무럭 자라난다 둘이 앉아 있는 사정이 창문에 어려 있다 떠올라 가라앉는, 생전의 감정 이런 일은 헐거운 장갑 같아서 나는 사랑하고 당신은 말이 없다 더 갈수 없는 오늘을 편하게 생각해본 적 없다 손끝으로 당신을 둘러싼 것들만 더듬는다 말을 하기 직전의 입술은 다룰 줄 모르는 악기 같은 것 마주 앉은 당신에게 풀려나간, 돌아오지 않는 고요를 쥐어주고 싶어서 불가능한 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때까지 그 뒤를 뒤에서 볼 때까지 -유희경 시 '내일, 내일' 모두 *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