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잠, 우주의 어느 일요일, 도둑들, 캥거루는 캥거루고 나는 나인데,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상속의 ‘무지개‘를 쫒아,, - 최 정례 시. 꽝꽝나무야 꽝꽝나무 어린 가지야 나를 엄마라고 불러줄 수 있겠니? 날 여보라고 불러줄 수 있겠니? 어린 가지야 꽝꽝나무야 나에게 물어줄 수 있겠니? 여보, 밥 먹었어? 엄마, 밥 먹었어? 라고 그럼 나 대답할 수 있겠다 꽝꽝나무야 나 밥 먹었다 국에 밥 말아서 김치하고 잘 먹었다 - 최 정례 시 ‘밥 먹었냐고‘ [햇빛 속의 호랑이],세계사, 1998. 신발을 나란히 벗어놓으면 한 짝은 엎어져 딴생각을 한다 별들의 뒤에서 어둠을 지키다 번쩍 스쳐 지나는 번개처럼 축제의 유리잔 부딪치다 가느다란 실금 엉뚱한 곳으로 방향을 트는 것처럼 여행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하고 짐을 싸고 나면 병이 나거나 여권을 잃어버리는 것처럼 가기 싫은 마음이 가고 싶은 마음을 끌어안고서 태풍이 온다 태풍이 오고야 만다. 고요하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