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코로나 재 기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2월의 시 - 2월의 동백, 김 승희 시. 2월은 좀 무언가가 부족한 달 동백꽃은 한떨기 한떨기 허공으로 툭 떨어진다 떨어져서도 꿈틀대며 며칠을 살아 있는 꽃 모가지 낙태와 존엄사와 동반자살, 그런 무거운 낱말을 품고 선홍빛 꽃잎, 초록색 잎사귀 툭, 동백꽃은 모가지째로 떨어져 죽는다 부활이란 말을 몰라 단번에 죽음을 관통한다 더 이상 퇴로는 없었다 칼로 목을 자르자 하얀 피가 한길이나 솟구치고 캄캄해진 천지에 붉은 꽃비가 내렸다는 겨울 속의 봄날 산 채로 모가지가 떨어지고 모가지째로 허공을 긋다가 땅바닥에 툭 떨어져 피의 기운으로 땅과 꽃봉오리는 꿈틀대고 한떨기 한떨기가 피렌체 르네상스 같은 동백꽃, 너무 아름다워 무서웠던 파란 하늘 아래 꽃의 성모 마리아, 빛나는 한채의 두오모 성당의 머리를 들고 툭, 무겁게 떨어지는 동백꽃 여한 없이 살았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