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중식 시, 모과, 강 영은 시, 녹색 비단구렁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모과 나무. 언제나 며칠이 남아있다 [위선환] 멀리까지 걸어가거나 멀리서 걸어 돌아오는 일이 모두 혼 맑아지는 일인 것을 늦게 알았다 돌아와서 모과나무 아래를 오래 들여다본 이유다 그늘 밑바닥까지 빛 비치는 며칠이 남아 있었고 둥근 해와 둥근 달과 둥근 모과의 둥근 그림자들이 밟 히는 며칠이 또 남아 있었고 잎 지는 어느 날은 모과나무를 올려다보며 나의 사소한 걱정에 대하여 물었으나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아직 남은 며칠이 지나가야 겨 우 모과나무는 내가 무엇을 물었는지 알아차릴 것이므로 그때는 모과나무 가지에 허옇게 서리꽃 피고 나는 길을 떠나 걷고 있을 것이므로 치운 바람이 쓸고 지나간 며칠 뒤에는 걱정 말끔히 잊 고 내가 혼 맑아져서 돌아온다 해도 모과꽃 피었다 지고 해와 달과 모과알들이 둥글어지는 며칠이 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