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 엉엉 울며 동네 한바퀴 썸네일형 리스트형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평생 할 줄 아는 것이 뱀 구멍과 마누라 거시기 파는 것이었다는 뱀통 메고 산기슭 떠돌다가 벼락 맞아 죽은 땅꾼의 버려진 산소에도 잡목이 정수리까지 박혀 쓸쓸하다. 친구도 친구 자식도 다시는 돌아올 일이 없을 것 같아 울먹해지는 이민 간 친구 빈집 마루에 가득한 흙먼지 병을 얻은 친구의 홀아버지는 읍내 큰아들 집에 구들을 지고 누워 있단다. 어머니가 걸어서 시집왔다는 고개는 파헤쳐지고 개울 건너 경순네 빨간 함석지붕은 헐려 보이지 않는다. 지초실 종기네 민구네 옛집도 눈이 흐려 분간할 수가 없다. 교회당 사모는 도시로 떠나고 싶다는 소문이 돌고 젊은 여자의 팔 할이 다방아가씨란다. 겉늙은 내 시골 동창과 살던 다방아가씨는 도망쳤고 방앗간집 며느리 셋도 다방아가씨였는데 농자금을 털어 모두 집을 나갔다고 한..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