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광규 시 무량사 한채 썸네일형 리스트형 이런, 젠장할~ 오랫만에 아내를 안으려는데 "나 얼마만큼 사랑해!" 라고 묻습니다 마른 명태처럼 늙어가는 아내가 신혼 첫날처럼 얘기하는 것이 어처구니없어 나도 어처구니없게 그냥 "무량한 만큼!" 이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무량이라니! 그날 이후 뼈와 살로 지은 낡은 무량사 한 채 주방에서 요리하고 화장실서 청소하고 거실에서 티브이를 봅니다 내가 술 먹고 늦게 돌아온 날은 목탁처럼 큰소리를 치다가도 아이들이 공부 잘하고 들어온 날은 맑은 풍경소리를 냅니다 나름대로 침대 위가 훈훈한 밤에는 대웅전 꽃살문 스치는 바람 소리를 냅니다. - 공광규 시 '무량사 한 채' 모두 일요일, 특별한 일이 없으면 대청소를 실시 합니다. 우리집 대장인 고 3인 큰딸은 아침일찍 도서관에 납시고, 아이를 데려다 주고 돌아온 마눌님이 마트에 가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