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 그 낡아서 익숙한 썸네일형 리스트형 15 - 31, 중용 쌉쌀하다 허허 웃고 살아도 곱씹을수록 왠지 혀끝에 배어나는 쓴맛 구불구불 뒤틀리며 오그라붙는 곱창 한 점이 어금니에서 오래오래 질기다 단맛만 좋았던가, 윤기도 바래고 여린 올마다 현처럼 떨려 듬성듬성 지푸라기 쓸어 올리며 마주한 맑은 잔은 거품도 없이, 고즈넉이 저녘 불빛을 담는다 들마처럼 달렸나 늑대처럼 울부짓었나 고비마다 쓴물로 생목 아릴 때 질겨 뗄 수 없는 인연들이 추억처럼 그립고 끊어질 듯 움켜진 창자 어느덧 달디 달게 느껴지는가 꼬이고 뒤틀려 욕지거리와 질겅질겅 씹히던 시간들 오늘 누구의 상처던가 애꿎게 고소한 기름 톡톡 낡아 낯익은 창자 한 토막 소여물 씹듯 오래오래 되씹어진다. -김광선시 '곱창, 그 낡아서 익숙한'전문 * 해도 중천에 오면 기울고, 달도 가득 차면 이지러진다. 천지만물이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