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비, 은파, 칠성암 노승, 천운사 운,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명하나 전혀 유명하지 않은, 이중적인 삶과 시 - 고은 시. 기원전 이천 년쯤의 수메르 서사시'길가메시'에는 주인공께서 불사의 비결을 찾아 나서서 사자를 맨손으로 때려잡고 하늘에서 내려온 터무니없는 황소도 때려잡고 땅끝까지 가고 갔는데 그 땽끝에 하필이면 선술집 하나 있다니! 그 선술집 주모 씨두리 가라사대 손님 술이나 한잔 드셔라오 비결은 무슨 비결 술이나 하잔 더 드시굴랑 돌아가셔라오 정작 그땅끝에서 바다는 아령칙하게 시작하고 있었다 어쩌나 - 고은 시 ‘선술집’ 모두 * [허공], 창비, 2008. 칼집에서 칼을 뽑았다 칼날이 포릉포릉 울었다 흐르는 물이 마침 있어주었다 천행인바 네가 풀다발이 아니라 네가 가여운 암노루 모가지가 아니라 물인 것 아비의 적이 아니라 흐르는 물인 것 너! 물을 잘랐다 잘린 물에 칼자국 없이 피 한방울 없이 아무도 없이 그냥 흘러..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