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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사람

병원에 다녀와서


술 한잔에 마음을 달래며,,, 병원에 다녀와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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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love. | 2008/10/15 (수)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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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 임진각에서,, 푸르른 가을에.....
 
 
 
 
찬 가을 한 자락이
 
여기 환한 유리잔
 
뜨거운 물 속에서 몸을 푼다
 
인적 드믄 산길에 짧은 햇살
 
청아한 풀벌레 소리도 함께 녹아든다
 
언젠가 어느 별에서 만난
 
정결하고 선한 영혼이
 
오랜 세월 제 마음을 여며두었다가
 
고적한 밤 등불 아래
 
은은히 내 안으로 스며든다
 
고마운 일이다.
 
 
 
  -조향미 시 '국화차'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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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주에서 올라오는 길의 들판은 수확을 기다리는 황금물결로 풍요롭다 !!!

    

-그간의 다소 무리가 있었던 것일까?,,, 좀처럼 콧물과 잔기침이 멎지 않더니 오슬오슬 몸까지 춥고,, 하면서 잔열이 들끓고, 정기검진을 받으며 주치의 선생에게 감기기운이 있다고 하니 왠만하면 약을 더하지 말고 참으라 하던 양반이 5일치 약을 처방해 준다. 나 스스로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조금은 몸이 아팠나 보다. 십년이 넘게 10알이 넘는 약들을 먹어 왔으니,, 내 몸도 약에 내성이 생겼는지 왠만한 약들은 잘 듣지 않고,, 나 스스로도 병원의 약 이외에는 약을 거의 먹지 않는데,, 환절기가 되고 겨울이 다가오면 호흡기 질환으로 때로 딴 약이 필요하다. 정기검진까지 일자가 많이 남았으면 아주 힘들때에는 '쌍화차'나 '쌍화탕'을 끓여 마시거나 하면 조금 가라앉는데 계피차나 생강차는 효과가 없다.
 
-다음 달에는 정기 종합검사를 한다고 하니,, 어느새 1년이 또 지나가는 것 같다. 올해에는 병이 재발하여 나름대로 '절망감'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래도 병이 진행을 멈춰서 다행이란 생각을 한다. 너무 움추리고, 너무 조심해도 이병으로 주위에서 고생하는 환우들을 보며,, 너무 '일회일비'하지는 말자고 생각이다. 11년전에 투석을 했던 당시 자주 마주쳤던 환우 하나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이식을 한다는 소식을 어디서 들었는지 너무도 부러워했던,,, 그 환우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일주일에 세번씩 투석을 받던시절, 그 스트레스로 체중을 엄격히 조절해야 하는데도 금지음식과 과체중으로 투석으로 체중을 맞추며 힘들어 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당시의 환우들 중에 이식을 한 사람들이 '정기검진'때에 어쩌다 만나는데,, 이 분들을 통하여 가끔 '아픈소식'을 듣는다.
 
-대전에서 '정기검진' 때 마다 내려오는 '황씨'성의 환우는 기분도 울적하다며 대포나 한잔 하자며 손을 잡고,, 그 기분을 너무 잘 아는 나는 그 손을 뿌리치지 못하고 영등포역 앞 선술집에서 술국을 하나 시켜놓고 서로 탁주를 기울였다. 남들은 오전의 일을 마치고 점심을 먹을 시간에 우리는 서로의 잔에 무거운 마음으로 탁주를 따랐다. 두어 탁배기에 순간 얼큰하게 취해 오는데,, 세상은 아무런 변함없이 바쁘게 돌아간다. 우울하고 얼큰한 마음에 실수를 할까봐 그냥, 집으로 복귀하니,, 만사가 귀찮다. 간단히 늦은 점심을 때우고 어느덧 잠이 들었나?!,, 마눌님이 퇴근을 했다. 거실도 차가운데 자리도 깔지 않고 잤느냐고 한소리 듣고,, 받아 온 약들을 정리하고,, 감기약은 내일부터 먹어야 할 듯,,, 몸에 미열이 많아 땀은 조금씩 흐르는데,, 입맛도 없고,, 내일은 제법 일이 밀려 있는데,, 오늘 푹 자고 나면 몸도, 마음도 괜찮아 지겠지...  
 
 
-잠시,,, 알던 사람이라도 먼길을 떠났다 하니 가슴이 아프다. 다시, 또,, 후회나 미련이 없는 내일을 위해서 마음을 비운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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