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사람들이 오가는 도시 한복판에서
모두가 타인인 곳에서
지하도 난간 옆에 새처럼 쭈그리고 앉아
한남자가 울고 있다
아무도 그 남자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도 그 눈물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거리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한세기가 저물고
한세기가 시작되는 곳에서
모두가 타인일 수밖에 없는 곳에서
한 남자가 울고 있다
신이 눈을 만들고 인간이 눈물을 만들었다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나 역시 그가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나는 다만 그에게
무언의 말을 전할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제일 강한 것은
눈물이라고.
-류시화 시 '거리에서'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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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앞두고 마눌님이 몇년을 별러오던 유럽여행을 7월 16일 방학식이 끝나면 17일 비행기로 '대장정'의 막을 오르게 된다. 서로 시간이 맞지 않고 아이들 때문에 어차피 같이 떠나기도 힘든 해외여행,, 유럽 여행을 그토록 가기를 소원하여 학교의 여선생과 동행을 조건으로 24박 25일의 유럽여행을 보내 주기로 했다. 내 비상금까지 톡톡 털어서,, 그리고 나서 아이들과 25일간 밥챙겨 먹고 학원 보내고 하는 모든 일이 내 앞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그렇게 가고 싶어 하는 여행을 내가 데리고 갈수도 없으니,,, 한달 이전부터 티켓팅에서 부터 여행일정,,, 유레일과 민박과 유스텔 예약,, 자료를 다운받고 여행시 필요한 필수품을 체크하고,,, 그 와중에 마트에 들러서 마눌님이 부재시 딸둘과 먹을 일용할 식량과 부식,, 간식,, 과일,, 그리고 여행시 필요한 반바지, 티, 원피스, 모자,,, 인터넷으로 여행지의 박물관 자료까지 MP3에 다운로드 하여주고 이제는 오늘 집안 대청소에 화장실 청소까지,,,풀 서비스로 마무리 하니, 내가 해줄수 있는 일은 다 해준것 같다.
-도쿄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이태리와 로마 그리고 밀라노의 이태리,, 스위스까지,,,길다면 길고 제대로 보기엔 짧은 일정,,, 소원성취를 잘 이루기를,, 오늘 최종적으로 MP3 에 우리가요와 클래식, 팝송을 선곡하여 50곡 정도 다운로드를 끝으로 뒤치닥거리를 마무리하니,, 저녁을 산다고 한다. 뭘 먹어야 잘먹었다는 소문이 날까?!? 나도 젊은시절 회사의 일로 세상의 여러곳을 다녀 봤지만,, 그때는 일로 바쁘게 다녔기에 잔재미를 느끼지 못하였다. 조금 더 후에 아이들이 다 자라면 같이 떠날수 있겠지. 나는 마눌님이 여행후 복귀하면 지난번의 여행에 이어서 열흘에서 보름 정도 국내여행을 다시 떠나야 겠다. 요즘은 출발을 몇일 앞두고 잠꾸러기로 자칭, 미녀가 일찍 일어나 자료도 보고 듣고,, 나름, 제법 준비를 철저히 하는 마눌님을 보니,, 새삼 부럽다, 여행은 떠나는 자의 몫이니,,, 남는 자는 뒷치닥거리나 열심히 해야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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