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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3 - 31, '成' - 그 시작과 끝. 넋이 있느냐 없느냐, 라는 것은, 내가 있느냐 없느냐고 묻는 거나 같다. 산을 보면서 산이 없다고 하겠느냐? 나의 넋이여 마음껏 발동해 다오. 내 몸의 모든 움직임은, 바로 내 넋의 발동일 것이니, 내 몸은 바로 넋의 가면이다. 비 오는 날 내가 다소 우울해지면, 그것은 즉 넋이 우울하다는 것이다. 내 넋을 전세계로 해방하여 내 넋을 널찍하게 발동케 하고 싶다. -천상병시 '넋'전문 -머리는 강에 닿았으나 꼬리는 흠뻑 젓었다네. 이미 완성했다. 작은 일에 형통하나 마음을 지켜야 이롭다. 시작은 길해도 끝은 어지러우리라. -기제(旣濟) 미완성이다. 형통하다. 어린 여우가 강을 거의 다 건너다가 그 꼬리를 적시니 이로울 데가 없다. - 미제(未濟) -기제괘는 완성을 의미한다."이미 완성했다. 자근 일에 형통.. 더보기
15. 중용 (15)中庸 - 달도 차면 기운다는데,,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20)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18 (토) 12:45 추천(0) | 스크랩(2) 쌉쌀하다 허허 웃고 살아도 곱씹을수록 왠지 혀끝에 배어나는 쓴맛 구불구불 뒤틀리며 오그라붙는 곱창 한 점이 어금니에서 오래오래 질기다 단맛만 좋았던가, 윤기도 바래고 여린 올마다 현처럼 떨려 듬성듬성 지푸라기 쓸어 올리며 마주한 맑은 잔은 거품도 없이, 고즈넉이 저녘 불빛을 담는다 들마처럼 달렸나 늑대처럼 울부짓었나 고비마다 쓴물로 생목 아릴 때 질겨 뗄 수 없는 인연들이 추억처럼 그립고 끊어질 듯 움켜진 창자 어느덧 달디 달게 느껴지는가 꼬이고 뒤틀려 욕지거리와 질겅질겅 씹히던 시간들 오늘 누구의 상처던가 애꿎게 고소한 .. 더보기
10. 절제 (10)절제 - 푸른 하늘을 보며,,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89)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09 (목) 16:31 추천(0) | 스크랩(1)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외로움에 가슴 졸일 때 하염없이 잎이 떨어져 오고 들에 나가 팔을 벌리면 보일 듯이 안 보일 듯이 흐르는 한 떨기 구름 3월 4월 그리고 5월의 신록 어디서 와서 달은 뜨는가 별은 밤마다 나를 보던가, 저기 저렇게 맑고 푸른 하늘을 자꾸 보고 또 보고 보는데 푸른 것만이 아니다. -천상병시 '푸른 것만이 아니다'전문 ---------------------------------------------------------------------------.. 더보기
4, 신뢰 (4)潛龍 - 상호신뢰. 도서 나의 테마글 보기 도서 테마 보기 조회(359) 다시읽고 정리한-역경 | 2006/03/02 (목) 22:01 추천(0) | 스크랩(1) 일산의 오피스텔 빌딩 11층 고공 꼭대기에 앉아 한낮에 빈 들녘 자그마한 흙집 하나를 생각한다. 돌아간다는 것 잊힌다는 것 숨는다는 것, 벼루와 먹과 붓과 종이 고승대덕들의 옛비석 번역본이 열권 그리고 오래 묶은 시 몇편 네시간 자고 열 시간 일한다는 동경대 출신 우파 엘리뜨들 앞에서 자기는 열 한시간 자고 네시간 일한다고 말한 쯔루미 선생의 교오또대 철학이 노을 비끼는 이 저녁에 웬일로 뚜렷 뚜렷이 허공에 새겨지는 구나 가 조용히 엎드리자 엎드려 귀를 크게 열고 바람소리 속에서 죽음을 기다리자 네시간 일하고 열시간 잠자고. -김지하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