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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자식 너를 안으면 다시 인생을 사는 느낌이다 네 눈빛 어두운 내 안의 우물을 비추고 네 손길 스치는 것마다 향기로운 구절초를 드리우고 네 입술 내 뺨에 닿으면 와인 마시듯 조용히 취해간다 네 목소리 내 살아온 세월 뒤흔들고 생생한 기운 퍼뜨릴 때 고향집 담장 위를 달리던 푸른 도마뱀이 어른거리고 달큰한 사과 냄새, 앞마당 흰 백합, 소금처럼 흩날리는 흰 아카시아 꽃잎 눈이 멀도록 아름다워 아아아, 소리치며 아무 걱정없던 추억의 시간이 돌아와 메아리친다. - 신현림 시 '슬프고 외로우면 말해, 내가 웃겨줄게' 모두 * 어린아기를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짓는다. 웃을 일이 적은 세상에 나를 유일하게 무장해제 시키는,, 아이들과 통하지 않는 몇마디의 대화와 옹알거림은 세상적인 나를 잠시 잊게 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더보기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렇지만,,,, 조회(292) 이미지..,love. | 2007/02/22 (목) 12:29 추천(0) | 스크랩(1)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 불쑥 나타날 너의 힘을 기다린다 너의 힘이 심줄들을 부드럽게 하고 너의 힘이 핏대들을 쓰다듬으며 너의 힘이 눈부신 햇살처럼 민들레 노란 꽃잎 속으로 나를 끌고 갈 때 내가 노란 민들레 속살로 물들고 말 때 얼음의 혓바닥이 흔들거리며 얼음의 왼발이 사라지고 얼음의 왼다리가 사라지고 이윽고 얼음의 오른발이 사라지고 얼음의 오른다리가 사라지고 낮게 낮게 흐르는 눈물이 시간이 될 때 그때를 기다린다 아무도 몰래 너를 이 바람 찬 세상에서. -강은교 시 '오늘도 너를 기다린다'모두 --------------------------------------------.. 더보기
..한, 후에,,, 비가오고, 천둥치면,,, 더 맑은 하늘이 있습니다!!! 조회(367) 이미지..,love. | 2007/01/18 (목) 13:03 추천(1) | 스크랩(1) 아침이라서 해 뜨는 것이 아니라 해 뜨니까 아침이다 희망을 가진 사람은 해를 가진 사람 삶이 빛나서 희망도 빛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대로 살아지지 않는 삶 주저앉아 흙탕에 젖고 황혼에 젖고 혹한에 떨며 벼링 아래로 한없이 무너지던 만신창이 영혼 그 시간 너머에서 해는 뜬다 오늘 아침은 오늘 (나)의 아침 구름도 바람도 오늘 (나)의 노래 희망이 있으니까 삶은 빛난다 눈보라 끝에 꽃봉우리 터뜨린 저 눈부신 홍매처럼! -배한봉 시 '희망을 위하여'모두 ---------------------------------------------------------.. 더보기
2008 년을 보내고 2009 년을 맞으며, 두 딸아이에게....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위험한 얼굴이 무척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어느 날 저녘 내게 나타났다네 그것은 활을 가진 활쏘는 이였을까 아니면 하프를 안은 악사였을까 난 그 이상 알지 못하네 난 아무것도 모른다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화살이였을까 노래였을까 그건 알 수 없네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가 내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는 것뿐 언제까지나 뜨겁게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의 상처. -쟈끄 프로베르 시 '사랑이라는 이름의 달콤하고 위험한 얼굴' 모두 ( Le tender et dangereux visage de l, amour ) 부모란 이름으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두 딸아이에게 이야기 했다. 2008 년을 보내고 2009 년, 새해들어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2.. 더보기